그러자 그들(혀끝을 잘리는 형벌을 받고
추방당한 보뮈뉴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갔어요.
여자도, 남자도, 모두.
그들은 오르고 또 올라서,
혀를 자른 사람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갔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높이높이 올라갔고
드디어 바위로 된 조그만 평지에 도착했어요.
그들이 입 안에 남은 짧은 혀뿌리로 말을 하려고 하면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그들은 하모니카로 서로를 부르는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서로 통하게 됐지요.
제일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하모니카로 설교를 하면
모두 알아들었고, 그러면 눈물이 쏟아져 내렸어요.
이렇게 한 주일 한 주일이 흘러,
마침내 온전한 혀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났지요.
- 장 지오노의《보뮈뉴에서 온 사람들》중에서 -
*더 이상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높이 올라갑니다.
잘린 혀로는 짐승소리가 나기 때문에, 그들은 하모니카로
말하고, 사랑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그래서 전설적인
보뮈뉴 마을을 건설합니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도
높이높이 오르면 희망의 땅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