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5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不敬)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對敵)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시집》 중에서 -



* 이별과 실연의 아픔을 상대방에 돌리지 않고, 그 어떤
다른 구실로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자기 내면으로 끌어당겨
그 쓰라린 고통을 순백(純白)한 사랑으로 승화시켜 가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고백의 극치입니다.
역시 세익스피어입니다.




--- 강연 안내 ---

이번 주 강원도 원주와 서울에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아래를 참고하시고,
여건이 되시는 분들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1.
일시: 26일(목) 오후 2시
장소: 원주 MBC 공개홀
주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2.
일시: 29일(일) 오후 2시
장소: 서울 반포4동 서초교회
(옛 삼풍백화점 건너편, 삼풍주유소 뒤)
주제: 큰 꿈, 좋은 꿈

--- 몽골에서 말타기 답사 동행기 3 ---

이진주님의 동행기 3번째 글이
아래 <첨부문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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