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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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눈에는 개가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데(298)

황창남 2016-08-12 00:08:50 | 조회 : 1278
  어느 날 태조 이성계가 무학 대사에게 "대사는 아무리 보아도 꼭 돼지처럼 생겼구려." 하고 농을 겁니다. 이에 대사가 "소승이 보기에 왕께서는 꼭 부처님처럼 생기셨습니다." 하고 농을 받습니다. 그러자 태조가 "아니, 농담을 하자는데 그렇게 칭찬의 말을 하면 어떡하오." 하고 핀잔을 하니, 대사가 "세상 만물이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님같이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같이 보이는 법이지요." 하며…… 농을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가 속 시원한 말을 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가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박력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소신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변절자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겸손한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비굴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붙임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간사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강직한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신중한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소심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검소한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짠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수수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촌스럽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순박한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줏대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조심성 많은 사람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가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가 만용을 부렸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재주꾼으로, 어떤 사람의 눈에는 따리꾼으로……, 보는 이에 따라 그의 모습이 다르니 어떤 모습이 그의 본 모습인지 가리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소 눈에는 소가, 개 눈에는 개가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했으니 다 제 눈에 안경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편협과 편견에 사로잡힌 나, 나는 또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 왔는지, 이 시간 나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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