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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크츠크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인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날씨는 매서웠지만, 전체적인 도시 분위기가 넉넉하고 깨끗해 보였다.



흰 눈이 덮혀있는 나무집들. 오래전 대화재로 많은 나무집들이 불에 타 없어진뒤로
벽돌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나,
도시 곳곳에는 아직도 나무로 만든 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처마밑의 고드름. 눈 덮힌 나무집 지붕아래 쪼르르 매달린 고드름들이
옛날 우리네 시골 고향집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트램. 대중교통으로 이용되고 있는 전차로, 버스보다도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의 교회들. 이르크츠크에도 러시아 정교회와 카톨릭 성당이 많이 있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이 곳의 대표적인 바가야볼레니야 성당이다.



레닌 동상과 삼성.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우리 기업 이름이 반갑다.



영원한 불 '베취늬 아곤'. 시청사 뒷편에 마련된,
2차대전 참전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불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꺼지지 않는다.



눈 치우기.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아침이면 어김없이 눈치우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빗자루로 되지 않아 넓직한 삽으로 밀어서 치우고 있다.



사람들이 길가에 모아놓은 눈을 작은 포크레인이 동원되어 치워내고 있다.



영하 23도. 도시의 중심 건물에 그날 그날의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겨울에 날씨를 말할땐 영하라는 말을 아예 쓰지 않으며,
영하 23도 정도는 '따뜻한 날씨'라고 말한다.



얼음공원. 시내를 돌다보면 간혹 이런 얼음 조각들을 볼 수 있다.
겨울 내내 녹지 않아 이곳의 명물로,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얼음미끄럼틀. 얼음으로만 만들어진 천연 미끄럼틀에서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다.



얼음계단. 얼음으로 만들어진 계단에서 기념으로 사진 한장!



아침편지 발송. 늦은 밤 숙소인 이르크츠크의 바이칼 호텔로 돌아와
비즈니스센터에서 인터넷을 연결해 아침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새벽풍경.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호텔 마당을 바라보니
거기에도 한편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새벽의 앙가라강.
호텔 창문으로 바라본 새벽강에서 차가운 김이 안개처럼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다.
차가운 시베리아의 겨울이 그대로 눈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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