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을 만드는 발효균주 ‘바실루스균’이 혈전의 생성을 예방하고 이미 만들어진 혈전까지 녹이는 강력한 혈전 용해 성분을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계헌(45ㆍ사진) 순천향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19일 전통발효 방법으로 제조된 청국장의 바실루스균에서 강력한 혈전 용해 기능을 가진 혈전 용해 효소를 분리해 ‘피브자임(fibzyme)’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 효소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기능성 건강식품 또는 심혈관질환 예방ㆍ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연구결과를 오는 6월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미생물학회(ASM)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오 교수는 “쥐의 혈액을 이용해 피브자임과 혈장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플라스민, 혈전 예방약으로 널리 사용되는 아스피린과 혈전 용해 효과를 비교 실험한 결과 피브자임의 용해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브자임과 플라스민 비교 실험에서는 피브자임이 혈액 내에서 적혈구들을 서로 얽어매 혈전이 생기게 하는 섬유소(피브린)를 용해하는 효과가 플라스민보다 37배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스피린과의 비교 실험에서는 피브자임이 혈전이 새로 생성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아스피린과 달리 이미 생성돼 있는 혈전까지 녹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이번 결과는 비록 시험관 실험 결과이지만 자연 발효된 콩에서 분리해낸 피브자임이 혈액순환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피브자임을 심혈관질환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기능성 식품첨가제나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