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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기를 마치면서 --

이번 답사 여행이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든 여정이었다.
인도의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와 오로빌 마을, 프랑스 틱낫한의 플럼빌리지, 그리고
미국의 롱우드 가든까지...짧은 시간 안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 했던 강행군이었지만,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은 너무도 많았다. 몸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마음은 맑아지고
머릿속은 더욱 명료해졌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큰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젠,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는 일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보고 느끼고 배웠다는 것은 좋은 것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높다랗게 쌓인 벽도 보게 되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도 미리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잘못된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고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어 주었다.

또 한 가지, 돌아본 모든 곳들이 돈이 아닌, 사람의 꿈과 뜻과 마음으로 시작되고,
자라나서 더 큰 꿈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소'가 된
그 곳들이 모두 예외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움직여 왔고,
지금도 그 힘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도 좋은 힌트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나 자신이 얻은 최고의 선물은
뭐니 뭐니 해도 나 자신의 '행복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꿈이 어떻게 시작되고 이루어져가는지를 직접 지켜볼 수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그랬다. 꿈이 현실이 되는 과정에 내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사실, 3년 전 아침지기가 되자마자 맨 처음 고도원님으로부터
'깊은산속 옹달샘' 꿈 이야기를 들었을 즈음엔 솔직히 그냥 한번 지나가는 말이려니,
생각했었다. 고도원님 바로 옆에서 아침편지 일을 해온 한 사람으로서, 그 꿈에 얼마나
동감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뒤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길을 걸어왔다. 급하지 않게,
고도원님이 즐겨 쓰시는 표현을 빌리면 '뚜벅뚜벅 소달구지 가듯' 그렇게
한 걸음씩 따라 걷다보니 '여기'까지 와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난 꿈을 가진 사람이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내는지를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꿈을 가진 사람 곁에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함께 꿈을 키워갈 동반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 사람의 동반자가 되어 에너지가 다 떨어진 그 사람에게 건전지가
되어 주고, 길을 잃고 헤맬 땐 등대와 나침반이 되어 주며, 배가 고플 땐 맛있는 음식이,
눈물을 흘릴 땐 손수건이, 그리고 독화살을 막아주는 방패도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어느 날 자신감을 잃어 풀이 죽어 있을 땐
"당신이 최고!"라 말해주는 아부꾼이 되기도 하고,
몹시 지쳐있을 땐 "힘내!"라고 말해주는 응원군이 되어주고,
하나하나 성취했을 땐 "잘했어!"라며 후한 점수를 주는 코치도 되어주고,
무언가 부족할 땐 "자, 이걸 써!"하며 필요한 걸 내줄 수 있는 전당포 주인도 되어주고,
속도가 미치지 못할 땐 "따라와!"하며 앞장서 이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도 되어주며,
무엇보다 세상이 등을 돌려 가장 힘들어할 땐 "내가 있잖아!"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평생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함께 답사를 하게 된 한 분 한 분이 각자가 있는 곳에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재능을 가지고 곳곳에서 도움이 되어 주신 것,
그리고 거기에 더해 시간과 마음까지 더해 주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동반자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좋은 꿈을 가진 사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되고, 손발이 되어줄 동반자로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마음속으로 소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꿈을 가진 사람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번 답사 여행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오쇼 라즈니쉬에 '오쇼'가 없었고,
오로빌 마을에 '마더'가 없었다. 오랜 시간 자신의 꿈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헌신한 지도자의 부재(不在),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빈 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정신'은 남아 있으나 '중심'이 없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곳곳에서 받았다.

3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바라본 고도원님은
꿈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결단과 특유의 민첩함,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하셨고,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주셨다.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종일관 어디서 그런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나오는 걸까 궁금했다. 모든 방문지를 마치 꿈길을 걷듯 가볍게 날아다니시는
모습을 정말 신기하게 바라봤었다. 동행자들 입에서 '정말 대단하시다"는
감탄사가 여러 차례 새어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었다.
방문 일정 내내 눈빛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동안
인도, 프랑스, 미국을 돌면서 몸무게가 4kg이나 빠졌고 얼굴도 수척해지셨다. 표현은
안하셨지만, 하루일정을 마치고 저녁 늦게 사모님과 함께 숙소에 들어가실 때면
잘 자라는 한마디 말도 힘겹게 내뱉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다음날이면 제일 먼저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발짝씩 먼저 앞서
걸어가시는 고도원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 분이 제발 오래
건강하시기만을..."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여행 중에도 그랬지만 이 글을 쓰는 오늘 이 시각까지도 가장 부족한 것이 잠이다.
시차적응을 위해서 잠을 자야하는데, 비몽사몽간에도 머릿속이 온통 '깊은산속 옹달샘'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주문처럼 잠꼬대처럼 외워본다.

좋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와 돌아보니 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 한사람의 꿈을 넘어 만인(萬人)이
함께 꾸는 꿈이 되었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있으니,
'깊은산속 옹달샘'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멋지게! 아름답게!

꿈에서 현실로, 상상화에서 실제 그림으로 '깊은산속 옹달샘'을
우리 곁으로 더 바짝 다가오게 해준 이번 답사여행, 진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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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 분, 한 분이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이 글을 쓰는 내내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오쇼 명상센터, 오로빌 마을, 플럼빌리지, 그리고 롱우드 가든......
여러분처럼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런 세계적인 명소들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깊은산속 옹달샘'도 그러할 것입니다. 오래도록
좋은 동반자가 되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마음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깊은산속 옹달샘' 2차 설립회원 모집에
참여해주시는 것도 정말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8일),
마지막날인 '깊은산속 옹달샘'에 설립회원 모집에 마음으로, 물질로
함께 하셔서 많은 꿈의 나무를 심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아침지기 윤나라 실장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건립 당시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다.


안으로도 솟아있는 피라미드. 상식을 깨는 독창적인 조형물들이 바로 문화 경쟁력이다.
건축물 하나에도 엄청난 아이디어가 동원된다.


파리 라 빌레뜨정원의 나무들. 나무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모셔놓은' 모습이다.


이 나무들 또한 한 그루 한 그루를 예술품처럼 심어 놓아
나무가 아닌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듯 하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정성껏 가꾸고 있어, 나무에게 마치
인격을 부여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장차 '깊은산속 옹달샘'의 나무들도
설립회원들의 이름표와 함께 이처럼 공들여 가꾸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의 록펠러 재단. 답사팀이 시간을 내 일부러 록펠러 재단 건물을 잠시 둘러보았다.


록펠러의 믿음...한 사람의 뜻있는 독지가가 있음으로 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그 혜택을 받고 있다.


록펠러의 상징 조각물 앞에서. 왼쪽부터 안석현, 강은주, 한상범, 고도원, 조운희, 최삼영님.


뉴욕의 고려서적. 뉴욕 한인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책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책방에 들어가니, 반갑게도 고도원님의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꽂혀 있었다.


서점 매니저인 신덕식님(왼쪽)이 뜻밖에 찾아온 고도원님을 반가이 맞이하고 있다.


신덕식님의 요청으로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고도원님.
뉴욕에 와서 사인하신 소감을 물으니,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윤나라실장. 여행내내 한시도 쉬지 않고
의미가 있는 곳에는 언제든 카메라를 들이댔다. 때마침 최삼영소장이
찍어놓은 이 사진 한 장이 그 '증거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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