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한(Burkhan) 바위.
부리야트 샤머니즘의 본원지로 '샤먼바위'라고도 하며, 매우 신성시 하는 곳이다.
해가 지는 부르한 바위 앞에서 78명의 여행가족 모두가 모여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석양의 빛이 점점 더 강렬해지면서 명상을 시작했다.
자세를 잡고 앉아 명상을 시작한 바이칼 명상여행 가족들의 모습이 숙연하다.
석양빛을 받으며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있는 윤경숙님의 모습.
명상, 나를 돌아보는 시간.
다들 두툼하게 입은 옷 안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세찬 바람에 벌게진 얼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찾는 이 시간이 한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태양은 점점 내려앉고, 명상도 점점 더 깊어진다.
무언가를 버리기 위해, 또 얻기 위해 떠나온 바이칼 명상여행.
명상의 시간 이후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지시기를...
명상을 마치고 눈을 뜬 순간, 저 멀리 산 너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는 태양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명상이 끝나자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울고 있는 송은미님을 위로해주고 있는 고도원님.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여 이내 앉아 무언가를 적고 있는 신영길님.
'신영길의 길따라 글따라' 코너에 올린 바이칼 기행문,
그 글은 여행 틈틈이 적은 메모에서 탄생했다.
부르한 바위 명상을 끝내고 침묵으로 시작한 걷기 명상.
조용히 걷다가 징소리가 나면 모두들 그 자리에 멈추어서서 주변을
'혼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마음속으로 외치는 소리,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알혼섬에서의 하루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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