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혼섬의 일출.
알혼섬의 최북단에 솟은 '하보이'를 향해 가는 도중 일출을 보는 행운을 얻었다.


얼음 바다에 비친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하보이 얼음 위를 걷다.
'하보이'는 부리야트어로 '들짐승의 송곳니'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여행가족이 섬의 끝자락 하보이 곶이라 불리는 언덕 아래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 도착했다.



하보이 곶 '처녀의 얼굴' 바위. 이름과는 달리 위엄있게 서있는 바위.
밑의 사진은 바위를 옆에서 본 모습. 사람 얼굴과 봉긋한 가슴이 보인다.
오랜 옛날 이곳에서 제물로 바쳐진 수많은 처녀들 중 한 사람의 얼굴이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얼음 명상 준비. 전날만 해도 5분 서있기가 힘들 정도로
혹한의 칼바람이 불었던 곳으로 과연 이곳에서 명상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이 날은 바람도 자고 날씨도 확 풀려 모두들 하늘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명상 전 호흡 가다듬기.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여행 가족들이 줄지어 서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몸풀기.
차가운 얼음 바닥에 앉기 전 몸을 따뜻한 기온으로 채우기 위해
호흡과 함께 기본 체조를 하고 있다.


얼음 위인가 거울 위인가.
명상 체조를 하는 여행 가족들의 모습이 얼음 바닥에 그대로 비치고 있다.



얼음 바닥에 앉다. 드디어 얼음 위에 앉아 명상 체조를 하고 있다.



파랗디 파란 얼음 호수가 그대로 '나'를 비추고 '내 마음'도 비춰준다.



명상 시작.
징~~~ 멀리 퍼지는 징소리가 명상의 시작을 알렸다.
징을 치고 있는 사람은 아침지기 박진희 부장.



조용한 시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다가 서서히 바람 소리,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음의 무거운 것을 이곳에 내려놓으세요' 라는
고도원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콰과과 광'하는 굉음이 들렸다.
하보이 언덕에서 큰 얼음이 쏟아져 내리며 낸 소리였다.



자연의 대답.
누구 하나 그 소리에 놀라거나 움찔하지 않고
자연과 대화하듯, 신의 소리를 듣는듯, 고요한 마음으로 명상에 임했다.



새소리 들리다.
명상이 깊어지자 새소리도 들렸다.
아무것도 살지 못할 것처럼 보인 겨울 하보이 얼음 위에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경이로움'을 안겨주었다.



깊은 명상에 잠겨 있는 아침편지 여행 가족들의 모습.



바이칼의 최고수심(1637m) 위에서의 명상은
정말 특별한 체험,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 되었다.



알혼의 얼음들이 이곳에 어렵게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다.